수업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목소리 실기(voice practice)를 하는 이상욱이라고 해요.
목소리 실기는 연기와 관련하여 목소리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실기 영역이에요. 영국에서는 연극 실기를 연출 실기, 연기 실기, 목소리 실기, 움직임 실기 등으로 나누는데, 목소리 실기는 우리의 “화술/발성 훈련”에 해당해요. 하지만 그보다는 더 큰 개념이어서 저는 목소리 실기라고 부르는 걸 선호해요.
이 분야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시실리 베리(Cicely Berry: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보이스 디렉터, 1926-2018)예요. 시실리 베리는 영국 연극의 현대 목소리 실기를 정립한 분이에요. 영국 국립극단(National Theatre)의 보이스 부서를 만든 팻시 로덴버그(Patsy Rodenburg)는 “그 분으로 인해 목소리 실기가 연극 실기의 정중앙에 놓이게 되었다. 우리는 그 분의 고집과 비전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라는 말로 그 분을 추모하죠.
제가 시실리 베리를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그 분의 웍(work)은 대본의 언어를 그 특별한 형식을 살리며 배우의 몸과 소리를 바탕으로 연기와 연결하기 때문이에요. 이를 통해 대본의 스타일과, 연기의 진실, 극장과 매체를 넘나드는 목소리가 하나가 되게 하거든요. 저는 이것이 한국 연극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분의 웍을 연구하였고, 지금도 어떻게 하면 이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더욱 실제적으로 전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요.
<보이스 워크샵 :놓아주고, 열어주고, 바로 서라!>는 저의 그 노력의 결실 중 하나예요. 이 워크샵에서 저는, 그 분의 실기를 가장 잘 계승했다고 제가 생각하는 바바라 하우스맨의 훈련과, 제가 제일 좋아하는 로이 하트 웍의 일부를 시실리 베리의 렌즈를 통해 재구성하였어요. 이 훈련들은, 정확한 해부적 지식을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쉽게 회복하고, 목소리를 즐겁게 작업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용어 해설
놓아 주라(release) : 연기와 소리를 붙들고 있는 근육들을 놓아 주라
열어 주라 : 갈비뼈를, 성도를, 그리고 구강을 열어 주라
바로 서라 : 몸을 바로 세우라. 놓아주고, 열어주는 작업의 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