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인류가 경험한 가장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해 1초에 1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3초마다 하나의 생물종이 지구에서 멸종을 맞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은 다가올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금 우리가 기후위기에 온전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창조세계의 모든 생명은 '새 하늘과 새 땅'의 희망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기후위기의 심각함을 인식한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외쳐왔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배출을 저감시키기 위한 기후협약을 체결하고 탈탄소 정책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는 당장의 이윤 추구를 위해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넘어서는 경제 체제를 포기하고 있지 않고 있기에, 기후위기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히려 석탄화력발전소를 신규 건설하는 등 기후악당국가라는 오명에서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책을 한국형 뉴딜이라고 포장하고 있을 뿐, 기후위기를 인식한 탈탄소 정책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제 창조세계를 온전히 지키고 생명을 돌보아야 하는 사명을 가진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때입니다. 이 땅의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를 명확히 인식하고, 우리 사회가 온전한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우선 부름을 받은 이들이 함께 모여 크고 작은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이 사명을 감당할 교회와 기독교 단체, 기관, 그리스도인들이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에 참여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집행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