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연극인 평화선언 참가신청


- 연극인들에게 드리는 제안문 -

 불과 5년 전, 남북의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와 번영의 나무를 심었고, 그해 가을에는 함께 백두산에 올라 천지와 백록의 물을 만나게 했고, 남쪽 지도자가 북의 평양 시민 10만 명 앞에서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때는 곧 종전선언을 하고 통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설레기도 했습니다.

 며칠 전 새벽, 무작정 대피하라는 재난경보가 발령되어 시민들의 단잠을 깨웠습니다. 가족들끼리 전쟁이 나면 어디서 만나고 어디로 대피해야할지 의논했다고 합니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선제타격과 남한의 핵무장을 주장하고 일본 자위대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부산에 입항하기도 했습니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70년 전 동족상잔의 결과를 목도하며 전쟁을 멈추었습니다. 7월 27일은 정전협정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전쟁에서 아무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무고한 수백만의 국민들이 죽었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 비극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이 쌓아왔던 모든 문명과 정신적 가치들이 잿더미가 될 것이 자명합니다. 뿐만 아니라 70년 전에도 그랬듯이 한반도내 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것입니다. 인류 전체가 또 한 번 비극 속으로 휘말려 들어갈 것입니다. 신냉전시대 강대국들의 대리전을 치루면서 국민들의 삶은 파탄이 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연극인 여러분, 우리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평화를 소명으로 삼는 사람들입니다. 이분법적인 대립을 지양하고 소통과 화합을 지향하는 사람들입니다. 독선과 불의와 폭력에는 온몸으로 투쟁하는 사람들입니다. 전쟁위기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평화를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전쟁 폐허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없습니다. 야만이 폭주할 때 연극인들은 앞장서서 지성의 빛을 밝혀왔습니다. 이에 연극인들이 나서서 7월 28일 대학로에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선언하려고 합니다. 연극인 평화선언에 동참해주십시오.

 2023년 6월 21일

 남북연극교류위원회, 한국연극협회, 서울연극협회, 공연예술인노조

Sign in to Google to save your progress. Learn more
1. 7월 28일 평화선언 연대 및 참여 여부 확인 *
Next
Clear form
Never submit passwords through Google Forms.
This content is neither created nor endorsed by Google. Report Abuse - Terms of Service -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