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집독회는 SF, 즉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 또는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을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SF 르네상스”라 해도 좋을 만큼 SF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에 SF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SF에 대해 자유로이 이야기를 나눌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겠지요. 특히 SF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게 만드는 두 가지 심리적인 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SF에 대한 세간의 시선입니다. 요즘 좀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SF는 여전히 “장르소설”이며 이른바 문단 문학보다 격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죠. 그래서 SF에 흥미를 느끼더라도 아무에게나 이걸 터놓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SF 마니아들의 모임을 찾아가기는 더더욱 어렵죠. 이게 둘째 장벽입니다. SF에는 하드코어 마니아들이 많습니다. 과학과 장르 문법에 모두 익숙한 마니아들 앞에서 초심자가 뭔가 말을 꺼내기는 무섭죠.

이 모임은 SF를 모르는 사람들의 선입견과 SF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의 열성 사이에서 길을 잃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모임에서 우리는 SF 작품들을 함께 천천히 읽으며 자유로이 각자가 느낀 바를 나누려 합니다. 문단 소설을 비롯한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장르문법에 익숙하지 않아도 좋고, 과학을 잘 몰라도 좋습니다. 물론 문학 탐독가와 장르 마니아를 배척하는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문학 탐독가와 장르 마니아, 그리고 그 사이에서 SF에 입문하고 싶은 초심자들이 함께 어울려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따가운 시선이나 매서운 가르침을 걱정하지 않고 SF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 여러분 모두를 SF 집독회에 초대합니다.

시즌제로 운영될 사변소설 집독회의 첫 시즌에는 인조인간이 등장하는 소설들을 함께 읽어볼 것입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인간을 닮은 존재인 인조인간은 SF의 고전적인 테마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인조인간에 대한 소설들을 함께 읽으면서 기술에 대해, 인간에 대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SF에 대해, 각자의 삶과 취향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2. 참여 대상
1) SF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SF 초심자들

역사와 철학의 관점에서 과학과 기술을 비평하는 과학기술학 연구자. 주된 연구 대상은 인지과학,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전자 매체와 감각 매체이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고든 파스크의 감각적 사이버네틱스: 과학, 예술, 발명」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인공지능의 하위 분야인 컴퓨터 시각(computer vision)의 역사를 통해 시지각에 관한 “포스트휴먼적” 프레임이 형성된 과정을 다루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여러 편의 학술지 서평과 교양 잡지 기고문을 썼고, 학술 논문으로는 「우리는 결코 “코기토”였던 적이 없다: 포스트휴먼주의 관점에서 다시 보는 데카르트 이원론』 이 있다.

* 참여자께는 신청 시 알려주신 메일로 줌 접속 링크를 보내 드립니다. 
* 북클럽 시작 전날까지는 참가비 100% 환불이 가능하지만 당일부터 환불이되지 않는 점 꼭 양지하시고 신중하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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