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렉처: 시간의 그림자>(마감)
홍예지 기획자가 진행하는 연계 프로그램 <렉처: 시간의 그림자>는 인류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인간이 어떻게 시간을 구조화했는지 계보를 추적하는 강의이다. 시간은 시대마다 다른 방식으로 측정되며 그 개념이 변화해왔다. 예를 들어 선사시대에는 빗금을 그어 반복되는 구조를 통해 질서를 세우거나 해의 그림자로 시간을 측정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성을 인식하는 방법론을 폭넓게 추적하며, 시간에 대한 감각을 확장하는 다양한 관점을 관객과 공유한다.

2. <나폴리탄 괴담 낭독회> (마감)
예로부터 으스스함은 둥글게 모여서 이야기를 서로 들려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다. 본 전시의 토대로 작동하였던 으스스함과 기이함*을 작동시키고자 전시장에서 나폴리탄 괴담 낭독회를 진행한다. 괴담은 우리가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부지불식간에 인식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 특히 나폴리탄 괴담은 일상 속의 장소에서 지켜야만 하는 규칙을 바탕으로 작동하며 시간이 주요한 금기로 등장한다. 박유진 기획자가 진행하는 <나폴리탄 괴담 낭독회>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전시의 뒷면에서 괴담을 작성하고, 낭독회를 진행하면서 전시의 서사를 덧붙이고 우리가 은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마크 피셔,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안현주 옮김(서울: 구픽, 2019)

3. <라비린토스 λαβύρινθος>
언제나 전시장은 해독 가능성을 지닌 기호들로 가득하다. 최선주 기획자가 기획한 <라비린토스 λαβύρινθος>는 수수께끼를 큐레토리얼 실천과 연결하여 전시의 시간 속에서 활용한다. 끊임없이 파헤치고 한번에 해독되지 않는 문장에 집착하고 해석하는 방법론은 전시를 적극적으로 관람하는 태도와 유사하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쉽게 격파되어 숨겨짐의 힘을 잃고 무너질 가능성 역시 내포한다. 전시에는 총 4개의 수수께끼가 숨어있으며, 이 수수께끼는 암호화된 글이자, 장막, 이 전시의 목적을 가리고 있는 큐레토리얼을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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