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 주겠니? 엄마가 좀 웃어도, 내 아이야.
용서해 주겠니? 밥을 먹고 물을 마셔도, 엄마가."
[극단 종이로 만든 배]와 평등과 인권을 노래하는 [몹쓸밴드]는 2015년부터 매년 4월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진실을 기억하기 위한 무대 <내 아이에게>를 공연하고 있습니다. 올해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어느덧 10년의 무대를 다시 준비합니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잠들어 있다가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빛나고 있는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내밀한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2014년 4월 16일 이후 세월호 가족이 겪어낸 고통스러운 하루하루 일상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온전히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가 토해내는 상처와 분노의 언어들은 어떤 뼈아픈 깨달음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것은 폭력적인 권력과 돈의 굴레 아래 신음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민낯과 만나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현장과 함께하는 것은 너무나 아픕니다. 그러나 그 아픔을 정확하게 바라봐야만 희망이 있습니다. 그때서야 공감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에게> 보내는 한 어머니의 마음 속 이야기는 “비극을 이기는 힘은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 고통받는 곳에 내미는 연대의 손길 그리고 진실에 다가서려는 숭고한 의지라는” 성찰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권재근, 권혁규.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을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