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자연학>은 자연학(physics) 관점에서 철학을 보고, 철학적 관점에서 자연학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들뢰즈의 철학에 다가가려는 시도입니다. 자연학은 자연의 운동과 본성에 관한 분야를 말하는데, 들뢰즈의 철학은 이러한 자연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들뢰즈는 자신의 이념 개념을 수학의 미분과 적분, 다양체는 리만의 다양체, 개체화는 생물학의 발생학과 연관시킵니다. 이러한 자연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그의 철학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들뢰즈의 철학은 자연학에 대한 메타적 사유란 점에서 '메타-자연학'이며, 자연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통상 말하는 ‘형이상학’과는 다릅니다. 그는 자연학적 지식들을 모아 어떤 하나의 원리를 추출하지 않으며, 어떤 하나의 원리로 포섭되지 않는 방식으로 자연학을 이용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들뢰즈의 철학을 형이상학이 아닌 ‘메타-자연학’이라고 부릅니다.

 <들뢰즈의 자연학>은 철학적 자연학이지만 동시에 자연학적 철학입니다. 이 강좌를 통하여 그의 사유에서 자연학의 개념이 어떻게 변환되는지 그래서 어떻게 하나의 철학적 개념이 창안되는지 같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