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이 미래입니다.
‘60+기후행동’, 2022년 1월 19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정식 출범

뒤돌아보며 앞으로!
지난 9월 23일 서울 명동 카톨릭회관에서 준비모임을 결성한 ‘60+기후행동’이 첫발을 내딛습니다. 준비 모임 선언문에서 밝혔듯이, 우리 모두가 거대한 불확실성 앞에서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이 갈수록 좁아지는 ‘미래의 문’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빼앗긴 미래세대 - 인류 탄생 이래 처음 겪는 절망적 사태입니다.  

기후 위기의 원인은 명백합니다.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연료’는 다름 아닌 우리 인류의 오만과 탐욕입니다. 개발과 성장이 행복을 위한 유일한 경로라고 믿어온 나머지, 지구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제 살(지구)을 파먹는’ 산업 문명을 멈춰 세우고, 천지자연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문명을 건설해야 합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자명합니다. 공멸입니다.

지구는 인간의 편이 아닙니다. 미래 또한 인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노년이 나서고자 합니다. 선언문에서 밝혔듯이,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우리 노년은 반성합니다. 생산력 제일주의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에 대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숙에 기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리하여 청년의 미래를 빼앗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이제 달라지겠습니다. 뒤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60+기후행동이 탑골공원에서 첫발을 내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국주의에 맞서 자주와 독립을 외친 성스러운 장소가 언제부턴가 ‘잉여 보호구역’으로 전락했습니다. 사회로부터 추방당한 ‘노인의 게토’가 되고 말았습니다. 탑골공원의 역사성을 회복하는 일은 노년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벗겨내는 일입니다. 노년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재확인하는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전환의 시작입니다. 우리의 인생 전환이 곧 녹색 전환, 문명 전환입니다.

우리가 1월 19일, 즉 ‘119’를 출범 일로 택한 것에도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가 긴급 상황이고 재난의 한복판이라는 엄중한 사실을 환기하고 싶었습니다. 60+기후행동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는 소방차와 같은, 생사의 기로에서 신음하는 생명을 구하러 달려가는 소방대원과 같은 절박한 심정입니다.

‘위기를 낭비하는 것은 범죄’라는 말이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돌려놓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손들에게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후손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다름 아닌 새로운 삶,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여생을 바칠만한, 고단하지만 신명나는 과업입니다. 노년의 여생 또한 엄연한 미래인 것입니다.

비상사태 앞에서 차이와 경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기존의 이념과 가치를 넘어, 익숙한 삶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기획해야 합니다. 뜻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뜻을 구체적 실천으로 바꿔나가야 할 때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더 필요합니다. 우리가 많아져야 우리는 물론 미래세대의 미래가 많아집니다. 우리의 반성과 각오가 전환을 위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의 참여와 성원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60+기후행동운영위원회
곽금순(한살림재단 이사장,식생활교육네트워크 대표), 김경민(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민윤혜경(주부), 박승옥(햇빛학교 이사장), 석일웅(수사, 작은형제회), 양재성(기독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유금자(초록교육연대 공동대표), 유정길(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윤정숙(녹색연합 상임대표), 이경희(환경정의 이사장), 이명식(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이도흠(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 이문재(시인, 경희대 교수), 이보희(전국먹거리연대 집행위원장), 한승동(전 한겨레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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