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와 연기 공부를 한번에, 이거슨 일거양득!
배우들을 위한 원서강독 수업.
이번에 함께 읽어나갈 책은 Bill Britten의 <From Stage to Screen>라는 책입니다. "A Theatre Actor's Guide to Working on Camera"라는 부제가 붙어있어요. 우리말로 옮겨 보면,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 연극배우들을 위한 카메라 연기 안내서> 정도가 되겠네요.
저도 배우로 살아오면서 대부분의 연기 경험은 무대에서 연극을 통해 쌓아왔고, 영화나 드라마 등의 소위 '매체 연기'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처음 영화/드라마 촬영 현장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후 몇 차례 카메라 연기를 경험해 보고서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고 무지하게 혼란스러웠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서관에서 카메라 연기 관련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서 읽었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바로 촬영 현장에서 연기력이 쑥쑥 늘고 막 그런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앞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카메라라는 매체의 존재에 대한 이해, 그 이해를 어떻게 연기에 반영하는가에 대한 접근법 등 말이죠.
국내 연극영화과에서도 카메라 연기 수업이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카메라 연기를 체계적으로 다룬 좋은 국내 서적이나 번역서는 아직은 찾아보기 힘들더라구요. 이번에 함께 읽을 이 책은, 제가 읽어 본 카메라 연기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며,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2015년 출간) 따끈따끈합니다. (하지만 영어죠...;;)
전체 분량이 230페이지에 달하고 영어 난이도도 좀 있는 편이라, 한번에 끝까지 읽으려면 너무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파트1/파트2로 두 번에 나누어 독파하려 합니다. 파트1의 내용은 카메라 연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샷/앵글/테이크 등 기본적인 개념과 그에 따라 연기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 등이며, 추후에 이어지는 파트2에서 다룰 분량에서는 실제 대본을 가지고 분석과 준비를 하는 과정을 적용해보고, 또 촬영 현장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메커니즘 등을 다루게 됩니다. 파트1과 파트2가 다소 독립적인 내용이라, 파트1을 함께 읽지 않고 파트2부터 합류하셔도 의미있는 통찰을 얻어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수업 진행 방식은, '강독'이라는 수업 제목 그대로 함께 죽 해석하며 읽어나가는 식입니다. 제가 혼자 다 하는 건 아니고, 참가자들 모두 각자 한두 페이지씩 해석을 해 와서 차례대로 읽어갈 겁니다. 물론 바로잡거나 다듬어야 할 부분, 또 첨언할 말이 있으면 제가 체크해 가며 계속 진행해 나갑니다. 중간중간 시청각 자료를 함께 보는 시간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