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오후, 사과를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는 한 부부. 평범한 부부의 일상의 모습 같지만, 사실 남편 장만호는 병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분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려는 그와 애써 남편의 죽음을 외면하려는 그의 아내. 서로 처음 만나던 날 다방에서 흘러 나왔던 팝송인 DEBBY BOONE의 ‘You Light Up My Life’를 들으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마치 퍼즐 맞추기 같은 그들의 ‘기억 맞추기’는 현재의 아픔을 다독여 준다.
“이젠 그냥, 뭐 그냥 혼자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내가…….”
만호는 주특기인 만담으로 아내를 위로하기도 하고, 간직하고 있던 아내의 첫 데이트 의상을 선물하기도 한다. 아내의 웃음은 만호의 발목을 더욱 안타깝게 붙잡는데...
연출의도:
죽음보다는 이별이 더 슬프다.
죽음의 순간, 삶은 왜 이리도 또렷하게 보일까?
죽음의 순간, 삶은 왜 비로소 소중하고 감사할까?
나는 죽음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슬픈연극>은 죽음으로부터 오는 이별의 슬픈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더욱 강조한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 삶의 시간은 유한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즐겁고 행복한 삶은 존중에서 비롯된다. 나는 다짐한다.
작. 민복기 | 연출. 이정훈 | 출연. 이정훈(장만호). 최윤정(심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