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 우리 인류의 일상적 삶을 파괴하며 나타난 COVID-19, 이는 모든 인류의 삶의 방식을 무너뜨리고 격리라는 공포의 심리상황을 퍼뜨린 전대미문의 충격이었습니다. 더구나 시각장애인들에겐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 시기였습니다. 생업으로 지켜온 안마 일자리도 다 사라지고 집에만 있게 강요된 시기였습니다. 그나마 마음의 평온함을 전해주던 합창 연습도 집합금지로 폐쇄되어 작은 위로조차 받을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우울하고 힘든 시련도 지혜로운 국민들의 단합과 협조로 한 계단 한 계단 극복해내며 감염병의 공포에서 벗어나 노래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 우리들에겐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치유천사들의 대 합창”이라는 공연 제목에서 처럼 지난 3년간 응어러진 맘의 상처들을 털고 일어나는 치유의 기적을 이 자리에 모인 관객과 우리 단체를 지켜보는 사랑하는 모든 이 들과 함께 하고픈 마음에 이 공연은 만들어 졌습니다.  

복지동행이 주관하고 서울대 음대 이돈응 명예교수님이 지도하는 시각장애인 라파엘코러스와 금천구수어통역인들이 합심하여 만든 본 연주회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조금만 곁을 돌아보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애인들의 삶을 함께 보듬으며 더욱 풍요롭고 활력을 넘치게 하는데 있습니다. 사랑의열매와 금천문화재단, 수많은 재능봉사자들의 힘으로 본 공연은 만들어 졌기에 어둠을 딛고 세상을 밝히는 대합창의 울림이 여러분의 마음에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복지동행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강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