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봄 답사 '기형도와 구로공단을 찾아서' -변두리와 구로공단, 그리고 시인 기형도
이 읍에 처음 와본 사람은 누구나
거대한 안개의 강을 거쳐야 한다.
앞서간 일행들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쓸쓸한 가축들처럼 그들은
그 긴 방죽 위에 서 있어야 한다.
문득 저 홀로 안개의 빈 구멍 속에
갇혀 있음을 느끼고 경악할 때까지.
안개의 군단은 샛강에서 한 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
출근길에 늦은 여공들은 깔깔거리며 지나가고
긴 어둠에서 풀려나는 검고 무뚝뚝한
나무들 사이로 아이들은 느릿느릿 새어 나오는 것이다.
(1985년 신춘문예 당선작 「안개」, 기형도)
이번 답사는 기형도 시인이 자란 곳이며 문학적 형상의 출발점이었던 안양천과 구로공단이다.
40여년 전 힘겹지만 삶의 활기로 들썩이고 시끌벅적했던 구로공단의 그 많던 공장도 거리도 사라졌다.
기형도가 빈집에서 외로움을 달래면서 열무를 팔러간 어머니를 기다리던 그 논과 밭도 흔적을 찾기 힘들다.
대도시의 일상적 삶을 영위케했던 변두리는 고층빌딩과 아파트 단지로 탈바뀜한지 너무 오래다.
이제 가느다란 흔적을 따라서 지워진, 그래서 더욱 애틋한 그 시절을 여행해보자.
▶일시 2022년 5월 14일 오후 2시∼5시 30분
▶모이는 장소 : 지하철 1호선 석수역 출구 매표소
▶답사 안내 : 전원배(역사문제연구소 사업위원)
▶답사 코스
석수역 ---> 기형도 생가 ---> 기형도문학관 ---> 안양천 둘레길 따라 금천구청역까지 이동 ---> 가산디지털단지역[중간휴식]--->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 가리봉5거리 이동, 옛 공장터 ---> G밸리 산업박물관
▶참가비 : 2만원(역사문제연구소 후원회원 1만 5천원, 간식비 포함)
▶입금계좌: 신한 100-012-850436 (예금주: 역사문제연구소)
※ 신청자명과 입금자명이 다를 경우 반드시 알려주세요.
※ 전화와 메일로도 신청 가능합니다.
※ 환불규정 : 참가신청 취소 및 환불은 답사 전날까지만 가능합니다. 환불 시 이체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 수수료를 제하고 환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