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실험의 역사를 정리하여 알리기 위해 세 번의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I feel, therefore I am] 
❙ 일시: 2023.10.16~30/ 월요일/ 저녁 7시 30분~9시 30분/ 총 3강

❙ 강의: 문규민(중앙대 인문콘텐츠 연구소 연구교수)
❙ 대면: 필로버스(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5길 22, 국일빌딩 4층, 홍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10분거리)
❙ 비대면(사용프로그램: 줌 zoom)

 * 서울 외 지역에 계시는 분들의 참가를 환영합니다.
❙ 참가비: 5만원

❙ 클럽 갈라파고스 멤버 참가비: 1만원

  ↳ 22년 5월~23년 10월 12일까지 [클럽 갈라파고스]에 한 번이라도 등록하신 분

❙ 입금계좌: 신한은행 100-035-504483 추*효(틈을내는사유와실천짓;다)

❙ 카드결제: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카드결제 바로가기

⎯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I feel, therefore I am] 소개

짓;다의 "파이어크래커스 프로젝트"인 [클럽 갈라파고스]에서는 지금까지 열 권이 넘는 뇌과학과 인지과학, 심리학 분야의 양서들을 집중적으로 읽어왔습니다. 한 권 한 권이 모두 현대 과학의 고전이라고 할 만한 책들이었습니다. [클럽 갈라파고스]는 취미 독서의 명백한 한계를 돌파하고 잃어버린 읽기의 힘을 되찾기 위한 실험입니다. 이 실험의 역사를 정리하여 알리기 위해 세 번의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강의에서는 [클럽 칼라파고스]에서 읽은 책과 아직 읽지 않은 책 중에서도 다마지오(Antonio Damasio) 3부작, 즉 『데카르트의 오류』(1994), 『느낌의 발견』(2023),  『느낌의 진화』(2019)에서 전개된 느낌과 의식 이론을 바탕으로 나와 느낌, 내가 느끼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문학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또는 사회학적으로도 이런 주제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뇌과학은 그와 다르면서도 완전히 말이 되는 설명을 내놓습니다.

다마지오가 평생에 걸쳐 탐구한 느낌과 의식의 뇌과학을 통해 나는 왜 하필 나인지, 느낌은 왜 보이거나 들리지 않고 느껴지는 것인지, 나의 느낌은 도대체 왜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 나의 느낌인지와 같이 일견 황당하게 들리는 질문에 대한 합리적인 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뇌과학을 통해 무엇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은 분들, 자신의 느낌을 이해해보고 싶으신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1강. 나는 왜 나인가?

나는 왜 하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 나일까요? 황당하게 들리지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자기(self)'의 본성을 이해해야 한다. 다마지오는 『데카르트의 오류』(1994)부터 『느낌의 진화』(2019)에 걸쳐 자신의 의식 이론을 세공하면서 '자기'에 대한 독창적이고도 논쟁적인 설명을 제시해왔습니다. 그에 따르면 나는 하나의 통일된 실체가 아니라 최소 두 겹으로 구성된 신경적 구성물이며, 삶을 살아간다기보다는 삶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임 캐릭터와 같습니다. 영화를 찍는 감독이 아니라 개봉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인 것이며, 이런 의미에서 나의 의식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의식의 나가 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지 모릅니다. 다마지오의 의식 이론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떻게 나가 되는지, 나는 왜 나인지를 알아봅니다.

2강. 느낌은 왜 느껴지는가?

삶은 온갖 느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느낌이 좋을 때는 아무 문제도 없지만, 좋지 않을 때는 문득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이런 느낌은 왜 있는 것일까? 이토록 괴롭고 언짢은 것이라면 없는 게 낫지 않은가? 느낌은 도대체 왜 느껴지는 것인가? 우리의 삶에서 느낌이 갖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느낌의 본성은 삶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직결됩니다. 다마지오는 세포에서부터 한 단계씩 정밀하게 이론을 구축해나감으로써 느낌의 출현을 설명합니다. 그의 가설은 줄곧 터부시되어왔던 느낌을 뇌과학의 정당한 연구 주제로 확립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느낌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체계적인 과학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마지오의 느낌 이론을 통해 우리는 ‘삶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3강. 나의 느낌은 왜 나의 느낌인가?

느껴지는 것은 모두 나에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나에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모든 느낌은 나에게 느껴지는 느낌, 내가 느끼는 느낌인 것입니다. 나의 느낌이 어떤지는 나 말고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남이 짐작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느낄 때, 나는 내가 나임을 압니다. 느낌은 본질적으로 나와 연루되는 것입니다. 왜 느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 나에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다마지오는 신체와 뇌에 관한 수십년의 연구를 종합하여 느낌이 왜 항상 나와 연루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합니다. 주관성의 문제를 해명하려 하는 것입니다. 필생의 연구가 집약된 그의 설명을 통해, 우리는 내가 뭔가를 느낀다는 원초적 사태에 대해 궁극적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 [클럽 갈라파고스] 소개
[클럽 갈라파고스] 세부내용 및 신청서 바로가기

“갈라파고스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 독자적인 진화를 멈추지 않는, 내적인 경쟁을 통해 변화하는 그런 인간 말이다. 나는 하나의 온전한 생태계여야 한다.”

모든 것은 제대로 된 관점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식 없이 제대로 된 관점은 불가능합니다. 주관적이고 불확실한 지레짐작, ‘1인칭 개똥 철학’으로는 딱 그 정도의 관점에 머무르고 맙니다. 독단만 강화될 뿐 명료하고 정확한 이해로 이어지지 못하는 겁니다. 이제까지와 다른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읽고, 공부하고, 지식을 쌓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보다 보면 뭘 좀 알아보기도 전에 쉽게 질려버리고, 설사 괜찮은 책을 정하더라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모두들 진지한 읽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읽어야 할지, 어떤 지식을 어떻게 쌓아야 할지 몰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클럽 갈라파고스는 바로 그런 공부의 기회를 나누고자 하는 짓;다 Firecrackers의 북클럽입니다. 진지한 읽기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경험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갈라파고스는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된 군도입니다. 북클럽을 통해 멤버들은 각자의 관점을 가진, 독자적으로 진화하는 지식의 섬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동대학원에서 인도불교학 연구로 석사를, 서울대학교에서 의식(consciousness)과 형이상학적 양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를 받았다. 주로 분석철학 계통의 형이상학, 심리철학, 인식론을 연구한다. 전문분야는 의식의 형이상학과 과학이다. 고려대 교양교육원 초빙교수로 일했으며, 현재 중앙대 인문콘텐츠 연구소 HK연구교수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Making Sense of Consciousness as Integrated Information’(2019), ‘Exclusion and Underdetermined Qualia’(2019), ‘도덕의 방 속 한니발: 강한 인공도덕행위자와 두 가지 도덕성, 그리고 도덕신경심리학(2022)’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신유물론 입문: 새로운 물질성과 횡단성』(2022),  『제인 베넷』(2023)이 있다. 최근에는 인류학과 체계 이론 등으로 연구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