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사: 딱지 양동탁 (배우)
2. 일시: 2023년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 4시
 (월 4회, 8시간)
3. 장소: 대학로 딱지소굴
4. 수강료: 월 5만원 (멤버십 회원: 무료)

부리다: 기계나 기구 따위를 마음대로 조종하다 / 무언가를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하다
배우, 혹은 배우 아닌 그 무엇이라도, 사람이 몸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축복이고 큰 자산입니다.
'얼마나'의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몸을 부려 쓸 수 있는 능력은 배우와 모든 퍼포머의 기본 자질로 여겨지죠.
이 프로그램은, 몸을 다루고 부리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시간입니다. 흔히 공연이나 뭔가 본격적인 작업 전에 있는 사전/예비 활동으로 얘기하는 '몸 푼다'는 개념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진지하고 치열하게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주된 얼개는 고 필립 자릴리(Phillip Zarrilli) 선생님이 정립하신 신체훈련 시퀀스입니다. 그의 전-공연 단계 훈련(Pre-performative training)은 요가-태극권-칼라리 파야트(인도의 전통 무술) 세 가지를 바탕으로 하여 신체를 훈련하는, 더 정확히 말하면 신체와 정신을 아울러 훈련하는(psychophysical) 것입니다. 이것은 영국 엑시터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돌아오신 김수기 교수님에 의해 도입/전파되었고,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커리큘럼 움직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교육됩니다. 저는 운 좋게도 졸업을 앞둔 2008년 필립 자릴리 선생님이 초빙 연출로 오셨을 때 배우로 공연을 함께 하며 두 달 가까운 연습 기간 동안 이 신체훈련을 다시 새로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크게 느낀 바 있어 졸업 논문도 이를 주제로 써내게 되었고, 이후 배우로 활동하면서 이 훈련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우선은 훈련의 시퀀스를 익히는 것이 주된 내용이 될 것이며, 거기에 제가 다양하게 경험한 신체훈련 방법들을 상황에 따라 첨가할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수업이라기보다는 훈련 방법을 공유하는 일종의 나눔이라고 여깁니다. 혹 나눔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도, 어차피 제가 하는 훈련으로 계속 해나가고 있을 테니 언제든 합류하셔도 됩니다.